아이들과 즐거운 주말을 매번 비슷한 키즈카페만 가기에는 아쉬워서 대신 갈만한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솔직히 저는 이곳이 이렇게 큰 곳인지 몰랐습니다. 주차장 규모만 봐도 입이 떡 벌 어질 정도로 큰 규모의 체험학습공간이었습니다.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은 아산에 위치한 무료 체험 시설로, 유아부터 초등학생, 전 연령대까지 층별로 다른 체험 공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야 "이런 데가 있었어?" 싶어 뒤늦게 발견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유아 체험관, 생각보다 작은 규모
제가 직접 가보니, 유아체험관은 기대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큰 건물 외관을 보고 속으로 '엄청 넓겠는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유아 체험관을 찾아가보면 작은 규모로 운영 중이었습니다. 유아체험관은 테마별 체험시설과 정글짐 형태의 신체활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테마별 체험 시설은 인체 구조와 오감을 주제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오감이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골격모형, 위장 구조에 대해서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글짐 형태의 신체활동 공간은 바람과 소리의 원리를 만지고 느껴볼 수 있게 설꼐되어 있습니다. 과학 학습의 첫 단계인 감각적 탐구를 놀이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구성입니다. 쉽게 말해 교과거 속 내용을 몸으로 먼저 겪어보게 한다는 개념입니다.
이용 대상이 미취학 3~5세로 명확하게 제한된다는 점은 꼭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시설 이용은 공식 안내에 따르면 1회차당 60명까지 입장가능하며, 체험 시간은 40분으로 제한됩니다. <출처: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ne.go.kr'> 저희는 마지막 6회차를 겨우 신청했는데, 체험관을 나오자마자 퇴장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제 실수였지만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훨씬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싶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많은 어린이 박물관 내부에 비치되어 있는 그림 그리기 체험은 유아체험관 내부가 아닌 입구 외부에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처음에 안내판을 못 봐서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방문 전에 시설 배치도를 한 번 훑어보고 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유아 체험관에 대해서 요약하자면
· 이용 대상 : 미취학 3~5세(연령 외 입장 불가)
· 1회차 정원 : 60명 / 체험 시간 : 40분
· 테마: 인체, 바람, 소리 등 감각 탐구 중심
· 그림 그리기 체험은 외부에서 별도 진행
· VR 체험 ·지진 체험 등은 별도 예약 필요
유아 체험관은 3~5세 전용 40분 체험 공간으로 오감과 인체를 주제로 한 감각 탐구 시설이 중심이며 규모는 크지 않으므로 회차와 시간 계획을 미리 세우고 방문해야 합니다.
당일 예약 시스템의 아쉬운 점
제가 이번 방문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예약 시스템입니다.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예약이 필요한데 주말에는 예약이 금세 마감되어 버렸습니다. 저희는 결국 VR체험과 지진체험, 로봇댄스는 이용하지 못하고 유아체험관과 1층의 우주비행선 모형 체험으로 마무리했는데 체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현재 이 시설은 당일 예약제로만 운영됩니다. 당일 오전 8시에 오전 시간대 체험 프로그램의 예약 시스템이 오픈되고 오전 11시에 오후 체험 프로그램의 예약 시스템이 오픈되는 구조인데, 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당일 아침에 아이 컨디션이나 날씨에 따라 일정이 수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미리 날짜를 잡아두고 싶어도 그게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운영이 될 것 같습니다. 사전 예약이란 방문 날보다 며칠 앞서 온라인으로 자리를 확보해 두는 방식으로 국립중앙과학관 등 규모 있는 공공 과학 시설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출처: 국립중앙과학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science.go.kr">. 50%는 사전 인터넷 예약, 나머지 50%는 현장 접수로 운영한다면 훨씬 많은 가정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령별 활용도가 높은 충남 교육청 과학교육원
충남 교육청 과학교육원의 시설 구성 밀도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구성 밀도란 한 공간 안에 얼마나 다양한 연령과 학습 목적에 맞는 콘텐츠가 집약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은 층별로 확실하게 대상을 구분해 놓았씁니다. 1층은 유아 대상 유아체험관, 2층은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체험관 등 교과 연계 체험공간, 3층은 환경 배움터로 전 연령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유아체험관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아이가 계속 성장해 나가면서 2층 수학체험관에서 교과 연계 학습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동생들과 같이 3층 환경 배움터를 이용하며 기후 위기나 생태계 문제를 직접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교과 연계 학습이란 학교 교육과정과 내용적으로 맞닿아 실제 수업 전후에 보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한 공간이 성장에 따라 계속 달리 쓰인다는 것은 앞으로의 아이들의 성장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층별 맞춤 구성은 결국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재방문 가치를 가진 공간입니다.
퇴장 시간이 되어 아쉬운 마음에 교육원 외부 놀이터에서 잠깐 더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돌아오는 내내 "다음엔 제대로 준비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무료 공공시설 중에서 이만한 콘텐츠 밀도를 가진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VR 체험과 지진 체험 예약을 미리 챙기고, 층별 프로그램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오전 일찍 도착할 계획입니다. 아이 연령에 맞게 회차와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한다면 키즈카페보다 훨씬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