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솔직히 저는 도서관에 책 읽으러 간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배방 월천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인 순간, 그 편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1층 라운지에서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서 라이온킹 영화를 보고, 2층의 영유아 존에서는 3살 배기 셋째가 블록 존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정말 도서관이 맞나 싶었습니다. 책과 함께 곳곳에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월천도서관, 어디까지 알고 계셨나요?
도서관 하면 조용히 책 읽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배방 월천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Complex Cultural Space)으로 설계된 곳입니다. 복합문화공간이란 단일 기능의 시설이 아닌, 문화·교육·여가 기능을 하나의 건물 안에 통합한 공간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1층 라운지에는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디어 월이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연결하여 고화질 영상을 상영하는 멀티미디어 설비를 말합니다. 이곳에서는 매월 정기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저희 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라이온킹이 상영 중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화면 크기나 음향이 집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고, 아이들이 집중해서 끝까지 보더라고요.

1층에는 영화 상영 외에도 게임기 존과 보드게임 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2층은 영유아 특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블록 존과 계단 형태의 독서 공간 등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춘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셋째가 3살인데, 2층만큼은 본인 구역인 양 자주 달려가는 곳입니다.
월천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층: 미디어 월 영화 상영, 게임기 존, 보드게임 존
- 2층: 영유아 특화 공간 (블록 존, 계단 독서 공간 등)
- 3층: 초등학생 대상 도서 비치
- 4~5층: 청소년·성인 대상 도서, 웹툰·웹소설 컬렉션
실제로 국내 공공도서관의 기능 확장은 이미 흐름이 된 지 오래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은 단순 자료 제공 기능을 넘어 지역 문화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있습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배방 월천도서관은 그 방향을 실제로 구현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층마다 색칠 도안, 리본 모양 펀치, 비즈 만들기 같은 소규모 공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제가 직접 보고 놀란 부분이었습니다.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방문할 때마다 다른 것을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 손잡고 매주 와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천 도서관 방문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이렇게 좋은 공간인데,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텀블러를 안 챙겨간 겁니다. 도서관 내부에는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위생상의 이유로 개별 컵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다 보면 금방 물을 찾는데, 그때마다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개인 텀블러는 필수입니다.
주차 문제도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방문객이 단시간에 왔다가 떠나지 않습니다. 체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주차 회전율(Parking Turnover Rate)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차 회전율이란 일정 시간 동안 같은 주차 공간을 몇 번이나 다른 차량이 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자리 잡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1층 지상 주차장과 지하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주말이나 프로그램 운영일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도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영화 상영은 물론이고, 퍼스널 컬러 탐색, 연금 활용법 같은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란 개인의 피부톤, 눈동자 색상 등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 체계를 분석하는 활동으로, 최근 뷰티·패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기 관리 방법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도서관에서 무료로 운영된다는 게 저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해 부족한 홍보
아이들과 함께 배방 월천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제가 아쉬웠던 점은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도서관 내부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도 도서관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삼둥이파파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알음알음 배방 월천도서관을 알게 되었는데요. 직접 방문해 보니 깔끔한 시설에 놀라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공공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 홍보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도서관협회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주요 미이용 이유 중 하나가 "프로그램 정보를 몰라서"라는 응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도서관협회). 배방 월천도서관도 이 부분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층에 웹툰과 웹소설 컬렉션이 따로 구비되어 있다는 것도 어른들 입장에서 반가운 부분이었습니다. 굳이 공부하거나 육아 자료를 찾지 않아도, 부모도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이 도서관의 진짜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방 월천도서관은 아이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부모를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2층에서 노는 동안 부모는 5층에서 웹소설을 읽거나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 방문 전에 도서관 홈페이지나 현장 안내문을 꼭 확인해서 당월 프로그램 일정을 파악하고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텀블러 챙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